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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교사 번아웃, 왜 심각해졌나

최근 교사들이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압박, 소위 ‘번아웃(burnout) 증후군’ 사례가 잇따르면서 교육 현장의 붕괴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2023 교사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교사 3,505명 중 16%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고 4.5%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일반인 대비 현저히 높은 수치이며, 그만큼 교사들이 정신적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교사들은 ‘학생 중심 교육 환경’으로 인해 업무 과부하가 늘고, 학부모 민원 응대와 행정 처리까지 떠맡으면서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경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는 “우리 사회가 체력 저하는 인정하면서도 정신력 저하는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교사의 높은 정신력 요구와 불충분한 지원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습니다. 이는 곧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미비와 맞물려, 번아웃을 겪는 교사들이 병을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한편, 교사 본인이 우울감이나 불안 증세를 자각하더라도, “내가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자기검열과 사회적 편견은 조기 개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 결국 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로 비화되곤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교사 개인을 탓하기보다는, 병리적 문제로 이어지기 전 예방적 관리와 제도적 지원이 긴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우울증 = 범죄? 교사를 옥죄는 부정적 편견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 이후, 일부 언론이 가해 교사의 우울증 병력을 부각하면서, 우울증과 범죄를 직접 연결하는 편견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공 교수는 “우울증 환자가 공격성이 높다고 단정 지을 근거는 없다”며, “오히려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자해 성향이 큰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즉, 우울증이 곧 폭력성을 의미하지 않는데도, 이번 사건이 우울증 탓이라는 단순 해석이 교사들에게 또 다른 ‘정신질환 낙인’을 씌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울증 환자의 70~80%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국내 통계가 말해주듯, 낙인과 편견은 치료 공백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심리적 부담이나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병원 방문을 기피하면, 자살률은 높아지고 삶의 질은 급속히 나빠집니다. 특히 교사들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이 커서, 우울증 진단을 공개하기가 부담스럽다는 호소가 잦습니다. 이기풍 청주시흥덕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정신질환을 범죄나 사회문제로 단순 연결 짓는 프레임이 존재하는 한, 우울증 환자들은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도움 요청을 숨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합니다.

게다가 교사 우울증은 학생 정서와 학습 의욕에도 영향을 주는 문제입니다. 교사가 우울하면 감정이 전염되어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일으킬 수 있고, 궁극적으로 수업 질이 떨어지고, 교육 현장의 안정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교사들의 정신건강은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교육 당국과 사회가 더욱 예민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의 정신건강 방치 시 교육 붕괴로 이어진다

윤석호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학생 중심 교육이 강조되면서 교사의 부담이 커졌지만,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예컨대 학부모 민원이나 생활지도 갈등, 행정업무 폭주 상황에서 교사는 병가나 휴직 등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번아웃 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흔합니다. 윤 교수는 “교사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이 아닌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학교나 교육청 차원의 지원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사실 심각한 우울증인 경우 입원 치료나 장기 휴직이 필요할 수 있지만, 경미한 불안·불면 정도라면 근무를 병행하면서 상담·약물치료로 호전될 가능성도 큽니다. 문제는 이를 결심하기까지 교사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과 행정 절차의 번거로움입니다. 번아웃 상태에서도 교사의 ‘사명감’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면, 결국 더 크게 터져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윤 교수는 운동·여가 활동, 직장 내 사회적 관계 형성, 학부모 갈등 완화를 위한 행정 지원 등을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거론합니다. 특히 “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유사 사례가 반복될 것”이라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사 결과, 교사 중 16%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고, 4.5%는 구체적 계획까지 세운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교사 사회가 전반적으로 ‘정신건강 위기’에 처해 있음을 수치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교사 직무에 대한 사명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조직적·제도적 방어막을 갖추지 않으면 교육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사 정신건강 실태 (전교조 ‘2023 교사 직무 관련 마음건강 조사’)

구분비율(%)주요 특징
극단적 선택 고려16“죽고 싶다” 생각해본 적 있음
구체적 계획 수립4.5구체적 날짜·방법까지 고민
심한 우울증상38.3우울척도 상 높은 수준
경도 우울증상24.9우울감 있지만 치료 필요성 인식 부족
PTSD 고위험군(언어폭력)42.3학부모·학생 언어폭력 겪은 교사 중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위험률
PTSD 고위험군(신체폭력)51.1신체 폭력 경험 교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위험률
PTSD 고위험군(성희롱)47.5성희롱 피해 교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위험률

출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2023 교사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
설명:

  • 교사 3,505명 대상 설문
  •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 비율 매우 높음
  • 우울증, 자살 충동 비율도 일반인 대비 현저히 높음


정신건강 관리 어떻게? 전문가 조언과 제도 개선 방안

사공 교수는 “교사는 높은 정신력을 요구받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해주는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질환교원심사위원회 강화와 정기적 정신건강 검진 제도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예컨대 교사가 2년에 한 번씩 정신건강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특이징후가 포착되면 빠르게 전문가 상담·치료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병가나 휴직 과정을 간소화하고, 기간제 교원 지원 등을 통해 교사가 충분히 휴식·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 배려를 강화하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과제는 교원양성교육 및 재교육 과정에서 ‘스트레스 관리·심리상담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교사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체크하고, 생활지도 갈등이나 민원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교사 본인이 감정적으로 소진되어 있으면, 학생들의 정서와 학습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학부모와 교사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민원 조정제도나 법적 지원, 교권 보호장치 등도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윤석호 교수는 “교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가 지속되면, 우울증·번아웃이 해소될 리 없다”며, “현장 실정을 반영한 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마무리: 교사도 ‘정신력’ 한계 있다…조기 지원과 제도 개선 절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는 이제 교사들 사이에서도 결코 드물지 않은 현상이 되었습니다. 학생 중심 교육 환경에서 늘어나는 업무 부담과, 학부모 민원·행정업무의 압박이 중첩되며, 교사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현재 제도적·문화적 여건은 교사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제때 고백하고 치료받기엔 미흡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울증을 범죄와 직결 짓는 시각까지 퍼진다면, 교사들이 병을 숨기는 악순환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 정신건강이 흔들리면 교육의 질도 무너진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곧바로 나타나는 현실입니다. 교사 우울증이 학생들의 정서·학업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공정규·윤석호·이기풍 등 여러 정신과 전문의들은 교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정기 검진, 전문 심사위원회 활성화, 민원 갈등 완화를 위한 행정 지원, 복귀 후 재활 프로그램 등을 제안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가 ‘정신력 저하’를 결코 개인적 결함이 아니라 ‘합당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교사 번아웃 사태는 단순한 교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정신건강을 어떻게 다루고 지원하느냐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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