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마음건강, 왜 음악 심리치료인가

최근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급격히 부상함에 따라, 우울증이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호소하는 초등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가 이러한 아이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 심리치료’를 실시한다는 소식은, 단순히 치료가 필요한 일부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건강하게 성장시킬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보아야 합니다.

음악 심리치료는 감정 표현과 조절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우울·불안 감소와 자존감 향상 등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누적되어 왔습니다. 우울이나 ADHD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때때로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거나, 과잉 행동으로 인해 교우관계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음악 치료는 노래나 연주·감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감정과 사고를 표현하고, 이를 치료사가 유연하게 조율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기 쉽고, 치료 과정이 예술적이면서도 재미를 동반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상담치료나 약물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부모와 아이들에게도 비교적 수용도가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ADHD나 우울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음악이 갖는 ‘치유적 요소’가 크다고 말합니다. 특히 관심 악기를 골라 자유롭게 연주하거나, 음악 속에서 편안함을 찾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감정 표현 방식을 터득하고, 자신의 상태를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영등포구가 올해 이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하여 가정 방문 형식으로 시행하는 것은, 아이와 부모가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영등포구 음악 심리치료: 어떻게 진행되나

영등포구가 마련한 ‘찾아가는 음악 심리치료’ 대상은 우울증이나 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입니다. 음악 심리치료사가 직접 아이가 사는 가정을 방문해 1:1로 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아이가 낯선 병원 환경에서 긴장하거나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입니다. 아이들은 북, 기타, 심벌즈,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 중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악기를 골라 치료사와 함께 연주하고, 음악을 감상하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치료는 주 1회, 총 6회에 걸쳐 진행됩니다. 만약 가정 방문이 어렵다면, 구 보건소 상담실을 활용하는 대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6회 치료가 끝난 뒤에도 구청은 사례 관리를 이어가며, 필요시 의료기관 연계 등 후속 조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영등포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 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결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정서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일상생활에서 더 밝아진 모습을 보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영등포구는 더 나아가 우울·불안 등으로 인해 정신건강이 취약한 저소득 가정 아동·청소년에게 치료비를 지원함으로써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입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중 16.1%가 인생에서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며, 심리·정신 문제를 방치하면 학업과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에, 지역사회 차원에서 적극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우울증·ADHD 아동, 왜 음악치료가 효과적일까

음악 심리치료는 예술치료의 한 형태로, 노래·리듬·연주 활동 등을 통해 아동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감정을 정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 방식입니다. 우울증을 겪는 아이들은 흔히 무기력함, 자기비하, 슬픔에 압도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음악을 통해 감정적 에너지를 발산하고 긍정적 자극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ADHD 아동은 집중력 부족, 산만함, 과잉 행동 등의 문제로 인해 대화나 글쓰기 방식의 상담이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음악 활동은 비교적 재미와 몰입을 끌어내기 유리합니다.

음악 치료 현장에서는 아이가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하거나, 간단한 리듬에 맞춰 노래·춤을 해보게 함으로써, 아이가 주도적으로 감정·생각을 표현할 기회를 줍니다. 예컨대 분노나 슬픔이 큰 아이는 북 등 타악기 연주를 통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고, 기타나 피아노 같은 악기로 감성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사는 이 과정을 보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함께 나누고, 그 감정을 안전하게 발산·조절하도록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사와 아이 간 신뢰 관계입니다. “아이들이 치료사에게 마음을 열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치료사는 과잉 개입보다는 관찰과 공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실제로 학계에서도 음악 치료가 ADHD 아동의 주의력 개선, 충동성 감소,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축적되어 있고, 우울증 아동의 경우도 감정 표현과 자존감 상승에 기여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아동 정신건강 지원: 왜 필요할까

어린 시절에 겪는 우울이나 ADHD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는 제때 해결되지 않으면, 학업 중단·대인관계 문제·왕따 등 2차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성인기에도 정신건강 문제나 사회 부적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 투자하는 지역사회 프로그램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가정 상황이나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전문치료가 늦춰지는 사례도 많습니다.

영등포구가 시행하는 ‘음악 심리치료’나 ‘저소득층 정신건강 치료비 지원’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수준에서 아동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라 평가받습니다. 보통 아이가 정신건강 문제를 겪으면 병원을 찾는 게 일반적이지만, 대도시 병원에만 집중되어 있는 의료 인프라, 비용 부담, 병원에 대한 두려움, 낙인 등 다양한 장애물 때문에 치료 시기가 늦어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직접 방문형 프로그램과 비용 지원을 결합해 준다면, 부모와 아이 입장에서 훨씬 더 접근성이 높아집니다.

한편, 지역 차원에서 시행되는 정신건강 지원 사업은 단순히 ‘지출’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사회적·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투자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치유 시기를 놓친 아이가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더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경우, 개인·가족·사회의 부담이 커지는 건 자명합니다. 따라서 영등포구와 같은 사례가 다른 지자체로도 확대되어,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조기 개입과 지원 체계가 전국적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DHD·우울증 아동을 위한 음악 심리치료: 기대 효과

문제 유형	음악 치료 활용 예시	기대 효과
우울증	– 악기 즉흥 연주로 감정 표현 – 노래 듣기·가사 토론	기분 전환, 자기 표현 능력 강화, 자존감↑, 무기력감↓
ADHD	– 리듬 맞추기·댄스·간단 합주	주의력·집중력 향상, 충동성 제어, 사회성 발달
공통 장점	– 음악감상·연주 통한 재미 요소	긍정적 상호작용 경험, 치료 거부감↓, 치유적 연결감↑
기대 결과	– 정서 안정, 학습 능률 향상 – 가족관계 개선, 스트레스 완화	조기 개입 통한 중증화 예방, 지역사회 협력으로 효과 극대화

출처: 국내외 음악치료 연구 종합(2023~2024년), 영등포구 아동정신건강 지원정책
설명:

• 음악 심리치료는 아이가 선호하는 악기를 자유롭게 활용
• 반복 치료 통해 감정 조절력·주의집중력 개선 효과 기대

마무리: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아동 마음건강 안전망

우울증이나 ADHD는 더 이상 어른들만의 질환이 아니라, 초등학생 등 어린 시절부터 발견되는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등포구의 ‘찾아가는 음악 심리치료’가 주목받는 이유도, 지역사회가 직접 나서 아동의 정서를 돌봐주는 사례라는 점입니다. 아이가 병원에 오길 기다리는 소극적 접근이 아닌, 치료사가 가정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문턱을 낮추고, 치료비 지원책을 마련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아동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한 시사점을 담고 있습니다.

부모와 교육계, 지자체가 힘을 합쳐 조기 진단·치료에 나선다면, 우울증이나 ADHD로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악 심리치료는 예술치료 중에서도 활용도가 높고, 아이들의 흥미를 쉽게 유도할 수 있는 기법이지만, 유사하게 미술치료·놀이치료 등 다른 영역과 연계해 효과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 전체의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예방적·종합적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등포구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아이들이 마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