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취미일까요? 아니면 중독일까요?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한 한 부부의 사례는 이 질문에 대해 냉철한 현실을 던져줍니다. 아내는 붕어빵 장사와 생계를 책임지며 두 딸을 돌보고, 남편은 바닥에 누워 게임만 하는 삶. 그리고 결정적인 날, 딸이 칼에 손을 베였을 때조차 남편은 게임에 몰입해 연락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한 예능 에피소드 그 이상입니다. 게임 중독이 한 가정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그리고 왜 중독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파탄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입니다.
게임 중독, 단순한 취미가 아닌 질병
게임은 현대인의 취미로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그 선을 넘는 순간 중독이라는 질병이 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9년 게임 중독(Gaming Disorder)을 정신질환으로 공식 분류했습니다.
게임 중독의 특징은?
- 자기 조절 불가: 게임을 멈출 수 없고, 스스로 중단하지 못합니다.
- 우선순위 왜곡: 일상생활, 가족, 직장보다 게임이 우선입니다.
- 부정적 결과에도 지속: 가족 갈등, 직장 문제, 건강 문제에도 계속 게임합니다.
이번 방송 속 남편도 이런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딸이 다친 급박한 순간에도, 그는 연락을 받지 못할 만큼 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게임 중독 남편이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
감정적 단절
아내는 “밥 주고 돈 주는 건 나야. 나한테 관심 좀 가져”라고 호소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걔들(게임 유튜버)이 더 재밌어”**라는 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가족 간의 감정적 유대가 끊어진 상태, 즉 정서적 이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육아 방임
게임 중독은 육아 방임으로도 이어집니다. 딸이 혼자 사과를 깎다 손을 베었고, 엄마는 장사 중이었으며, 아빠는 게임에 빠져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는 아동 안전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제적 책임 회피
남편은 “그냥 일하기 싫다”고 말하며 무직 상태를 당당하게 밝힙니다. 게임 중독이 경제 활동을 방해하고, 결국 가족 전체의 생계를 아내 혼자 감당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아내의 고통, 그리고 공감받지 못하는 현실
‘가족을 위한 희생’은 어느 선까지?
아내는 보험사, 피부샵, 붕어빵 장사를 병행하면서도 가족을 지켜보려 애씁니다. 하지만 남편의 무관심과 중독적 태도는 그녀를 지치게 합니다. **”내가 이 가족을 위해 얼마나 버텨왔는데…”**라는 그녀의 말에는, 많은 현실 속 배우자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중독의 부정은 더 큰 파국을 부른다
방송 속 남편은 ‘중독’이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그랬으면 PC방에 있었지, 여기 왜 왔겠냐”고 말합니다. 이는 자기 인식의 부족, 즉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중독 문제의 첫 걸음은 ‘나는 중독자일 수 있다’는 자기 인식에서 시작합니다.
게임 중독, 해결 방법은 없을까?
가족 상담과 전문 치료 필요
게임 중독은 혼자의 의지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가족 상담, 정신건강 전문가의 진단, 그리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공감과 경계의 균형
가족은 중독자에게 ‘공감’과 ‘경계’를 동시에 유지해야 합니다.
무조건 참는 것도, 무조건 강요하는 것도 아닌, 전문가와 함께 건강한 경계선을 설정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게임은 즐기되, 삶을 해치지 않게
게임은 분명 현대 사회의 일상적 취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삶의 균형을 해칠 정도라면 분명 중독이며,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이라면, 더 이상 ‘내 일’이 아닌 ‘우리 가족의 일’로 인식해야 합니다.
마치며: ‘게임’은 도피처가 아닌, 즐거움의 도구여야 한다
이혼숙려캠프에 등장한 한 부부의 사례는 단순한 예능 콘텐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게임 중독 문제에 대한 진지한 경고입니다. 게임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족을 무너뜨릴 만큼 커진다면, 멈추고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당신도, 혹은 당신의 가족 중 누군가도 게임 중독의 위험에 처해있지 않나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가족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