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극적인 적시타를 날린 손호영과 그에게 조언을 건넨 김태형 감독이 있었다. 단순한 안타 이상의 의미를 담은 이 한 방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연장 11회, 팀을 구한 결정적 순간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손호영
9회 말, 롯데는 2-1로 앞서 있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SSG의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팽팽한 긴장 속, 11회 초 윤동희가 내야안타와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것은 바로 손호영이었다.
무심한 듯 날카로운 김태형 감독의 조언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이 시범경기 내내 조급함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손호영이 외야 플라이를 의식한 무리한 스윙으로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건넨 조언은 단순하지만 본질을 찌른 말이었다.
“덤비지 말라.”
김 감독은 “내야가 전진 수비일 때는 스윙 타이밍을 조금 늦게, 짧게 잡아야 한다”는 기본을 짚었다. 손호영은 이를 곧이곧대로 실행했다.
중전 적시타의 비밀: 기술보다 상황 판단
뜬공 대신 뚫는 안타
기대는 최소한의 희생플라이였지만, 손호영은 더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날카로운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내야를 뚫는 타구는 단순한 행운이 아닌, 김태형 감독의 조언과 선수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감독의 믿음, 선수의 실행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워낙 덤비는 스타일이라 그럴 것 같아서 덤비지 말라고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 한 마디가 팀의 첫 승을 결정짓는 장면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실로 컸다.
지도력의 본질: 기술보다 ‘상황’
상황에 맞는 타격의 중요성
김태형 감독은 늘 강조해왔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해야 한다”**는 원칙. 이전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타격감이 좋던 윤동희가 팀 배팅보다 개인 성과에 치중하자, 그는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런 지도 방식은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팀 승리에 맞춰 조율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3번 타순 배치로 드러난 신뢰
손호영은 25일 경기에서 7번 타자로 나섰지만, 다음 날인 26일 SSG전에서는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타순 변경이 아닌, 감독이 얼마나 그를 신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분위기 반전에 성공
무거웠던 시즌 첫 승
개막 이후 연패의 그늘에 있던 롯데 자이언츠에게 25일의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경기 내용과 과정 모두가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이다.
변화의 핵심, 소통과 조언
이번 승리는 단순한 경기력 향상이 아니라, 선수와 감독 간의 신뢰와 소통, 그리고 그로 인한 실행력의 산물이었다. 김태형 감독의 무심한 듯 명확한 조언, 그것을 받아들인 손호영의 집중력, 그리고 전체 팀이 합심한 결과가 담겨 있었다.
마치며: 야구는 ‘순간’이 만든다, 그리고 그 순간을 만드는 건 ‘사람’이다
25일 SSG와의 경기에서 손호영의 적시타는 단순한 안타가 아니었다. 그 한 방에는 감독의 눈치, 선수의 실행력, 팀의 분위기가 모두 담겨 있었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어떤 팀으로 나아갈지 궁금한가? 그 시작은 분명, 김태형 감독의 한 마디와 손호영의 타격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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