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40세 투수에게 거액의 FA 계약을 제안한 이유가 있다? 의외로 그 해답은 경기장 위에서 아주 단순하게 나타난다. 빠른 공도 아닌, 강력한 구위도 아닌, 바로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과 철저한 자기관리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팀에 확실한 신뢰를 심어준 우규민의 활약은 KT 팬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우규민, 왜 40살에도 7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을까?
경험은 배신하지 않는다
우규민은 2024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KT로 이적한 이후, 마운드 위에서 완벽에 가까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2024 시즌 기록만 보더라도 45경기에서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라는 성적은 리그 톱 클래스 불펜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러한 활약은 4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마흔이 넘으면 은퇴가 현실화되는 프로야구 세계에서, 그는 오히려 재도약에 성공한 드문 사례다.
이강철 감독의 절대 신뢰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규민을 두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칭했다.
이는 단순히 결과를 떠나 감독의 운용 전략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이라는 의미다.
“3~4점 차 리드 상황에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다. 볼넷이 없고, 자기 공을 정확히 알고 있는 투수다.” — 이강철 감독
볼넷을 줄이고, 상황에 따라 구종을 유연하게 선택하는 능력. 이것이 KT가 그를 FA로 붙잡은 이유다.
2025 시즌 초반에도 빛나는 ‘제로 ERA’
완벽에 가까운 두산전 등판
3월 25일 수원 두산전에서 우규민은 8-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 단 8개의 공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이닝 무실점에 1탈삼진, 그리고 볼넷 없이 3타자를 처리한 모습은 이강철 감독의 평가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양의지, 양석환, 오명진을 상대로 강력한 피칭을 보여주며 평균자책점 0.0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숫자로 보는 신뢰도
| 시즌 | 경기 수 | 평균자책점 | 승패 | 세이브 | 홀드 |
|---|---|---|---|---|---|
| 2024 | 45경기 | 2.49 | 4승 1패 | 1세이브 | 4홀드 |
| 2025(현재) | 2경기 | 0.00 | 0승 0패 | 0세이브 | 0홀드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우규민과 KT 위즈의 ‘윈윈 계약’
FA 2년 7억 원 계약의 의미
KT 위즈는 우규민에게 **2년 총액 7억 원(F/A 계약)**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연봉만 해도 4억 원. 이는 선수에 대한 신뢰, 그리고 리더십과 안정감을 중시하는 팀 컬러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계약은 단기 성적만이 아닌 멘토 역할, 클럽하우스 리더십, 후배 투수들과의 시너지까지 고려된 전략적 판단이다.
베테랑이 이끄는 젊은 마운드
현재 KT는 소형준, 고영표 등 젊은 선발진과 함께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 가운데 우규민은 이들에게 멘토 같은 존재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함께 빛난 소형준의 복귀전
이날 KT는 선발로 복귀한 소형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팔꿈치 수술 이후 약 2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 그는 80개의 투구수를 목표로 준비 중이었다.
우규민의 존재는 이런 젊은 투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
부상과 재활, 그리고 꾸준한 자기관리로 복귀한 선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마치며: 40세에도 빛나는 투수, 우규민의 진가
KT 위즈가 우규민에게 7억 원을 투자한 이유는 단 하나, 경기력이다.
그리고 그 경기력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감독의 전략 구상에 핵심으로 작용하는 신뢰의 상징이다.
40세 베테랑이 아직도 KBO 리그에서 건재한 이유, 그리고 그를 품은 KT 위즈의 전략적 통찰.
그 중심에 있는 이름, 바로 우규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