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리그가 개막한 가운데,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KIA 타이거즈가 예상치 못한 고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즌 2승 3패, 아직은 초반이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핵심 내야 자원의 연쇄 부상, 믿었던 불펜의 붕괴, 공격력의 기복 등 여러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2연패 도전이 조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1. 핵심 전력의 이탈, 김도영과 박찬호 부상 공백

KIA는 시즌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중심 내야 자원이자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해오던 김도영과 박찬호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둘은 단순히 수비 능력뿐 아니라 리드오프 및 하위타선 연결 고리 역할도 담당해왔다.
이들의 공백은 팀 전력의 중심을 흔드는 수준이다. 젊은 대체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지만, 경험 부족과 조직력 문제로 기존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비 실책뿐 아니라 타격 흐름 저하로도 이어지며 팀 전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불펜 붕괴, 정해영의 흔들림

2024 시즌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던 정해영이 2025 시즌 초반 들어 급격한 기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7일 키움전에서 7회 말 역전을 만들어낸 후, 9회 초에 불안한 제구로 인해 역전패를 당한 장면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볼넷 두 개로 자초한 위기에서 최주환에게 역전타를 허용한 정해영은, 지난 시즌 보여준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단순한 경기력의 문제라기보다, 마운드 전체의 무게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전상현을 제외한 대부분의 불펜 자원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조상우 트레이드 효과 미비

시즌 전 장현식의 이탈에 따라 KIA는 조상우를 영입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효과는 뚜렷하지 않다. 경기 중반 이후 리드를 지키는 과정에서의 불안정한 흐름은, 조상우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불펜진 전체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게 과도한 의존이 생기고 있으며, 이는 팀 전체의 경기 운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타선 기복, 신인 투수 공략 실패
27일 경기에서 KIA 타선은 키움의 신인 투수 윤현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상대 경험이 부족한 투수를 상대로 효과적인 공략이 이뤄지지 않으며, 경기 내내 리듬을 찾지 못했다.
비록 나성범이 극적인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잠시 경기를 뒤집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도가 높은 팀 타선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시즌 일정과 경쟁 구도, 남은 과제는?
KIA는 이제 홈 개막 시리즈로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한화는 현재 4연패 중으로 절박한 상황이지만, 동시에 반전의 동기를 가진 팀이기도 하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와의 연이은 대결은 KIA에게 있어 시즌 초 최대 고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일정에서 전력을 추스르지 못한다면 초반 10경기 만에 우승 후보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팀 내부에서는 전력 보강보다도 기존 자원의 회복과 조직력 재정비가 더 시급해 보인다.
심재학 단장의 평가, 현실로 드러난 예측
정규시즌 개막 전, 심재학 단장은 인터뷰를 통해 “절대 1강이 아니다”라는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른 팀들의 전력 강화에 비해 KIA는 큰 보강이 없었고,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분석이었다.
이러한 전망은 시즌 초반부터 그대로 맞아떨어지고 있다. 조직력과 깊이에서 흔들리는 KIA는 이제 단순한 슬로우 스타트가 아닌, 구조적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마치며: KIA의 2연패 도전, 반등의 열쇠는?
KIA 타이거즈의 2025 시즌 초반은 실망스러운 출발이다. 그러나 시즌은 아직 초반이고, 충분히 반등할 시간은 남아 있다. 반등의 열쇠는 두 가지다. 첫째, 부상자 복귀 시점까지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 둘째, 불펜과 타선의 조직력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
KIA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지난해의 영광이 무색하지 않도록, 냉정한 현실 인식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시리즈에서 어떤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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