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가 시작되며 팬들의 기대 속에 출발한 한화 이글스. 그러나 시즌 초반, 분위기는 냉랭하다.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펜의 흔들림과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팀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새롭게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첫 경기마저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맞이하게 됐다.
선발진, 예상대로 강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
2025 시즌 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 유력 후보로 꼽힌 이유 중 하나는 강력한 선발진이다. 류현진을 중심으로 한 선발 로테이션은 개막 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류현진과 문동주는 각각 LG 트윈스를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류현진: 6이닝 무실점
- 문동주: 5이닝 무실점
- 폰세, 와이스, 엄상백 역시 최소한의 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이러한 선발진의 호투는 팀 전체의 안정감을 줘야 했지만, 다음 단계인 불펜이 무너지며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불펜, 선발의 흐름을 끊다

류현진 경기 이후 붕괴된 불펜
가장 뼈아픈 장면은 류현진이 호투한 3월 25일 경기다. 류현진이 6이닝을 완벽하게 막았음에도 불펜 투수들의 연이은 실책으로 7회 이후 연속 실점하며 경기를 내줬다. 박상원의 제구 난조, 김범수의 대량 실점은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김서현 카드, 아직 불안정
김경문 감독은 급기야 마무리 투수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김서현을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지만, 경험 부족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기존 마무리 주현상이 2군으로 내려간 것도 불펜 운영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타선, 숫자로 보는 심각한 침묵

팀 타율 리그 최하위
한화 타선은 지금 말 그대로 ‘얼어붙었다’. 최근 3경기에서 한화 타자들은 84타수 6안타, 팀 타율 0.129, OPS 0.428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장타력은커녕 출루조차 버거운 수준이다.
주축 타자들의 동반 부진
- 에스테반 플로리얼: 18타수 1안타 (타율 0.056)
- 심우준: 15타수 1안타 (타율 0.067)
-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 역시 극심한 타격 부진
이러한 결과는 득점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타격 리듬 회복을 믿고 있지만, 당장 승리를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도 필요하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반등의 전환점 될까?
신구장의 의미
3월 28일은 한화 이글스에게 있어 역사적인 날이다. 구단의 새 홈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새 둥지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지만,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그러나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새로운 환경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첫 경기 선발 맞대결
첫 경기는 한화 1선발 코디 폰세와 KIA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맞대결. 리그 정상급 투수들 간의 경기인 만큼, 타선의 반등 여부가 승부를 좌우할 핵심이다.
마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시즌 초반은 분명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 하지만 야구는 긴 레이스다. 선발진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는 만큼, 불펜 안정화와 타선의 반등만 이뤄낸다면 반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신구장에서의 새로운 시작이 팀의 흐름을 바꿀 전환점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