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계곡물 소리, 빽빽한 숲의 숨결,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집.
경사진 땅 위에 손수 쌓아 올린 단층집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삶의 깊이가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75세 동갑내기 자연인 김종삼·임복례 씨 부부.
20년간 매일같이 싸우고, 웃고, 다시 마주 앉으며 견뎌낸 두 사람은 오늘도 이 산골짜기에서 서로의 삶을 다듬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 서울살이, 바느질로 버틴 청춘
경남에서 나고 자란 김종삼 씨와 임복례 씨는
젊은 날 생계를 위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 봉제공장에서 밤낮없이 샘플을 만들고
- 바느질로 하루하루를 버텨냈던 날들
말 없고 무던한 남편,
밝고 수다스러운 아내.
정반대의 성격이었지만, 성실함만큼은 누구보다 닮은 부부.
“돈도 많이 벌었죠.
한 달에 몇백 벌기도 했어요.”
하지만 인생의 무게는 돈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 미움보다 깊었던 정
도시살이의 한가운데서도
두 사람을 흔들리게 한 건 가족의 상처였습니다.
- 외도와 술에 찌든 시아버지
- 무너져 가는 가족
- 몇 번이고 짐을 싸서 떠나려던 복례 씨
그때마다 말없이 아내를 찾아온 남편.
표현은 서툴렀지만, 마음만은 늘 곁에 있었습니다.
“답답하고 무뚝뚝했지만,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에요.”
복례 씨는 결국 그 진심을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 산으로, 다시 시작한 인생 2막
기름 냄새 가득한 서울 대신
풀 냄새 나는 산이 그리워졌던 어느 날,
두 사람은 조용히 짐을 꾸렸습니다.
- 나무를 깎고
- 돌을 쌓고
- 벽을 세우며
자신들의 손으로 지은 ‘둘만의 집’
마당 끝 돌계단, 처마 밑 나무 벽까지
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 우물 뚜껑을 여는 사람들
이곳엔 따로 있어도 함께 살아가는 삶이 있습니다.
- 봄이 오면 제일 먼저 손보는 건 ‘우물’
- 얼고 녹기를 반복한 물에 팔을 담그고, 찌든 때를 밀어냅니다
- 쑥을 뜯고, 두릅을 따고, 나물을 다듬는 손길
밥상 위엔 따로 먹어도
서로의 손길이 담긴 소소하지만 정겨운 흔적들이 남습니다.
🪑 오늘도, 말없이 마주 앉아
아내가 깔깔 웃으면
남편은 말없이 바라봅니다.
그 웃음은 열일곱 소녀처럼 싱그럽고,
그 시절의 남편은 여전히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고
- 성격도 정반대지만
- “손만 내밀어도 뭘 원하는지 안다”는 두 사람
이제는 서로의 짐이 아니라
서로의 ‘쉼’이 되어주는 부부.
🏡 블로거 한줄평
말없이 쌓은 돌계단 위엔,
말보다 진한 사랑이 있었다.
산속에서 다시 마주 앉은 두 사람의 시간은
슬프도록 아름답다.
📺 방송 정보
- 프로그램명: 나는 자연인이다
- 방송일: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밤 9시 10분
- 방송채널: MBN
💬 Takeaway
- 부부란 서로를 버텨주는 ‘기둥’이자 ‘기다림’입니다.
- 표현은 서툴지만, 진심은 매일의 밥상 위에서
작은 행동으로 피어납니다. - 진짜 사랑은 말보다 함께 견뎌낸 시간 속에 있죠.
도시를 떠나 산에서 다시 시작한 김종삼·임복례 부부의 찬란한 봄날.
자연 속에서 ‘쉼’이 된 그들의 이야기는
당신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을 남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