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도시를 떠나, 전기도 물도 마음대로 쓰기 어려운 깊은 산속.
그곳엔 멧돼지와 뱀이 슬금슬금 지나가고, 해가 지면 고요함 속에 벌레 소리만 남는다.
바로 그곳,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한 사람. 올해로 일흔둘을 맞은 자연인 박수만 씨다.
그의 삶은 고요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
삶의 내리막을 타고 무너져내렸던 한 사내가 자연을 품으며 다시 일어선 이야기.
우리 모두가 지쳐버린 순간 떠올릴 수 있는 진짜 사람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이번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날염 공장에서의 시작
박수만 씨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했다. 집안 형편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안산의 한 날염 공장에서 기술을 배웠다.
고된 노동 속에서도 하루하루 배우며, 먹고살 방법을 스스로 익혀나갔다.
그때부터였다.
땀 흘려 익힌 기술은 언젠가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겠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꿈은, 생각보다 일찍 현실이 됐다.
넥타이 공장 사장이 되었던 40대, 그러나 IMF의 그림자
40대 후반, 오랜 친구와 함께 넥타이 공장을 세웠다.
낮에는 생산, 밤에는 영업, 잠은 줄여가며 악착같이 일했다.
그리고 마침내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행은 늘 가장 찬란할 때 찾아온다.
IMF 외환위기, 회사는 무너졌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재산은 하나둘 팔려나갔고, 결국 모두를 정리해야 했다.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도시를 떠나기로 한 결정
무너진 건 공장만이 아니었다.
끊이지 않던 다툼 끝에 아내마저 떠났다.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 술에 의존하게 됐고,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그러다 문득,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무너지는 자신을 보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도시를 떠났다.
모든 걸 내려놓고 고향의 산으로 돌아갔다.
6평짜리 컨테이너, 자연이 삶이 된 공간
그가 머무는 집은 패널로 덧댄 6평짜리 컨테이너다.
누가 보기엔 불편하고,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박수만 씨는 말한다.
“불편한 게 아니라 단순한 거예요. 단순한 게 편한 거고요.”
그는 자급자족을 실천한다.
텃밭에서 나물을 캐고, 통발을 놓아 민물고기를 잡는다.
그렇게 잡은 고기로 도리 뱅뱅이를 만들어 먹고, 산에서 난 버섯으로 국을 끓인다.
자연이 밥이고, 자연이 약이다.
도시는 그에게 술을 안겨줬지만, 산은 다시 밥을 안겨줬다.
혼자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삶
멧돼지가 마당을 어슬렁거리고, 뱀이 장독대에 올라앉기도 한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는 그저 웃는다.
“쟤들도 자기 살자고 오는 거잖아요. 사람하고 똑같죠 뭐.”
혼자 살지만 외롭지 않다.
때때로 마을 주민이 김치를 가져다주고,
고장 난 기계를 손수 고쳐주는 산 아래 청년도 있다.
말은 적지만, 마음을 나누는 삶.
도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진짜 관계가 이 산에는 있다.
남은 삶에 대해 묻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여기서 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세상 눈치 안 보고, 마음 편하게 밥 먹고, 자연 보고…
그게 행복 아니겠어요?”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을 품은 한 남자의 이야기.
그 안엔 실패와 상처, 후회와 깨달음, 그리고
진짜 ‘삶’이 있다.
❓ 자주 묻는 이야기
박수만 씨는 몇 살인가요?
👉 올해 72세입니다.
처음부터 산에 사셨나요?
👉 아닙니다. 안산에서 공장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도시를 떠나 고향 산골로 돌아오셨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시나요?
👉 6평짜리 컨테이너에 살며, 텃밭과 통발로 식재료를 자급자족하고 있습니다.
가족과는 연락을 하나요?
👉 현재는 혼자 지내고 계시며, 가족과는 따로 지내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 직접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도리 뱅뱅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정리하며: 도시를 떠난 용기, 자연이 안긴 위로
박수만 씨의 삶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진 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아가는가.
그는 가진 것이 적지만, 부족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이 제일 편하다”고 말한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하는 그의 이야기가
오늘 하루 지친 당신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 혹시 당신도 어느 날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졌다면,
그때 박수만 씨의 삶을 한 번 떠올려 보자.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단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