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서 시작된 180일간의 ‘노무 계약’
2025년 5월 30일, MBC 금토 9시 50분을 책임질 새 얼굴 노무사 노무진이 첫발을 내디뎠다. 1회 시청률은 전국 4.1 %, 수도권 최고 7.1 %까지 치솟으며 최근 침체됐던 MBC 금토 라인업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작품은 “유령이 보이는 생계형 노무사”라는 전무후무한 설정으로 코믹·판타지·노동 현실을 한데 버무리며, 첫 주 만에 포털 실검과 커뮤니티 메인 페이지를 도배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 노무진은 산재 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뒤 귀신을 보는 능력을 얻고, 180일 동안 억울한 영혼들의 노동 분쟁을 해결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세계식 계약’을 체결한다. 몸값은 ‘한 끼 식사’ 수준이지만 그의 의뢰인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귀신 고객’이다.
이번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작품 개요 ― 노동·판타지·코미디의 세 겹 레이어
드라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첫 TV 입봉작으로, 현실적 노동 문제에 독창적 판타지 장치를 가미해 “노동 히어로 유니버스”를 구축했다. 각본은 웹툰 〈D.P. 개의 날〉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와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유승희 작가가 공동 집필, 웃음과 뼈 있는 풍자를 오가는 대사를 뿜어낸다.
주요 세계관 설정
- 영혼 중계 플랫폼 ‘망경(望境)’: 산업재해로 숨진 귀신들이 노무진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가상의 저승 통신망.
- ‘180일 생존 룰’: 귀신들의 산재·부당해고를 해결하면 하루씩 수명이 연장된다. 실패할 경우 노무진은 계약 즉시 사망.
- ‘노무 계약’: 소송 대리 대신 ‘망경’에 등록된 귀신의 한(恨)을 풀어주는 것이 주된 업무. 승소는 곧 성불(成佛)이다.
주연·조연 캐릭터 소개
캐릭터 | 배우 | 키워드·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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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진 | 정경호 | 코인 폭락·빚더미·귀신 시력 개통, “일단 살아야 한다” 생존형 노무사 |
나희주 | 설인아 | 노무진 사무소 직원이자 처제, 빚 독촉 담당·현실주의 동반자 |
고견우 | 차학연 | 기자 출신 크리에이터, ‘견짱TV’ 운영하며 사건 홍보·증거 수집 |
청년 보살 | (특별출연) 탕준상 | 노무진을 살린 신비로운 중개자, 저승 룰 전달자 |
세 사람은 일명 ‘무진스’ 팀으로 뭉쳐 “귀신과의 합동 근로감독”이라는 전무후무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정경호 특유의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와 설인아·차학연의 톡톡 튀는 호흡이 “한국판 〈고스트버스터즈〉”란 별명을 얻을 만큼 경쾌하다.
편성·시청률 ― MBC 금토 라인업의 구원투수?
MBC 금토드라마는 직전 두 작품이 0 %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위기를 겪었다. 이 흐름을 끊어낸 것이 바로 노무사 노무다이다. 1화 4.1 %로 출발해 2화 3.2 %로 잠시 주춤했지만, 노동 이슈를 녹여낸 참신함 덕에 화제성은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방영 정보
- 첫 방송: 2025 년 5 월 30 일
- 편성: MBC 금·토 밤 9 : 50 (총 10부작)
- VOD·OTT: 국내는 웨이브(Wavve) 실시간·다시보기 제공, 해외 판권은 넷플릭스 선공개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
관람 포인트 일곱 가지
- ‘귀신 고객’ × ‘노무 계약’이라는 전무후무한 조합—노동 분쟁 소재의 신선도 만점.
- 영혼 시점 플래시백: 근로자의 죽음 직전 상황을 ‘고스트 시점’ 1인칭으로 재현, 몰입도 폭발.
- 판타지와 현실의 공존: 임순례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이 CGI 의지 없이도 뭉클함을 완성.
- 노동법 리얼리티: 근로기준법·산재보험법 조항이 실제 사건 번호와 함께 등장, 정보성과 드라마틱을 동시에 충족.
- 코믹 호러 미장센: 낡은 사무소·자취방·산업현장을 ‘살벌+낭만’ 톤으로 교차 편집.
- 180일 카운트다운: 매회 카운터가 줄어드는 UI가 삽입돼 ‘생존 서스펜스’ 강화.
- 사회적 메시지: 고용 불안·하청 구조·플랫폼 노동 문제를 유령의 사연과 엮어 묵직한 울림 제공.
한눈에 보는 Q&A
질문 |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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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부작인가요? | 총 10부작, 매주 금·토 밤 9:50 방송. |
등장인물 주요 관계는? | 노무진(노무사) – 나희주(직원·처제) – 고견우(크리에이터) 삼인방이 팀 ‘무진스’를 결성해 귀신 의뢰를 해결. |
시청 등급은? | 15세 이상 관람가(폭력·공포·산업재해 묘사 포함). |
실제 사건 기반인가요? | 창작이지만 다수 산업재해 판례를 모티프로 삼았다고 제작진이 밝혔다. |
OTT로도 볼 수 있나요? | 국내는 웨이브, 해외 스트리밍은 넷플릭스 판권 협의 중(공식 발표 미정). |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의 노동권을 위하여”
노무사 노무진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죽은 뒤에도 근로계약은 유효한가?” 이 황당한 가정은 곧 산업현장의 구조적 부조리를 고발하는 통렬한 우화다. 유쾌한 판타지 뒤에 숨겨진 노동 인권 메시지를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노무진과 같은 위치에서 “누군가의 한을 풀어 줄 단 한 번의 변론”을 간절히 응원하게 된다.
아직 180일의 시계는 돌고 있다. 남은 회차 동안 당신은 귀신과 노무사가 맺은 기상천외한 ‘근로 계약서’에서 어떤 조항을 찾아낼 것인가? 금·토 밤, 리모컨 대신 노무계약서를 펼칠 준비가 되었다면 MBC로 접속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