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나라’라는 가상국가에서 벌어지는 연애 서바이벌
“연애 예능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단숨에 씻어 낸 프로그램이 있다. SBS Plus·ENA가 공동 제작·편성한 ‘나는 SOLO’는 오직 결혼을 목표로 모인 14인의 남녀가 ‘솔로나라’라는 폐쇄 공간에서 7일간 동거하며 진실된 사랑을 찾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리얼리티다.
2021년 7월 1기 방송 이후 2025년 6월 기준 26기, 총 205회를 돌파하며 장수 연애 예능 계보를 새로 쓰고 있다. 방송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SBS Plus·ENA 두 채널에서 동시 송출된다.
프로그램 개요 ― “결혼 의향서”로 시작하는 진검승부
‘나는 SOLO’의 핵심은 “결혼 전제”라는 단 한 줄 요건이다. 지원자는 만 30세 이상·미혼·이혼·재혼 등 신분 제약 없이 오직 진정성만으로 서류 심사를 거치고, 최종 7쌍(남 7·여 7)이 선발된다. 입소 첫날 제작진은 이들에게 배지·가명·프로필을 지급해 익명성을 보장하며, 이는 참가자 간 선입견 최소화라는 장치로 기능한다.
일명 ‘직진 데이트권’·‘슈퍼 데이트권’ 같은 아이템이 회차마다 등장해 매력 어필과 선택의 폭을 넓히고, 마지막 날 최종 선택 의자에 앉아 양쪽 마음이 일치하면 커플이 탄생한다. 커플 성사 이후에는 스핀오프 ‘나는 SOLO, 그 후 – 사랑은 계속된다’로 후기가 방영돼 감정의 후속 서사까지 이어 준다.
MC & 제작진 ― 리액션 삼각 편대
- 데프콘: 시즌 1부터 이어온 ‘연애 조교’ 포지션. 참가자의 시그널을 한 발 먼저 읽어내는 해설 위주 멘트가 특징.
- 이이경: 예측 불가 러브라인에 매번 “전혀 다른 시나리오!”를 외치며 제작진까지 당황시키는 몰입형 리액션.
- 송해나: 모델답게 트렌디한 연애 감각으로 현실 조언을 던진다.
세 MC는 합숙지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없는 대신 VCR 모니터링 스튜디오에서 상황을 실시간 체크하며, 과몰입 리액션으로 ‘대리 시청’ 재미를 살린다.
방송 포맷 ― 심리 게임의 3단계
- 첫인상 선택 & 핸드 셀렉션: 입소 직후 ‘첫마음 투표’ 결과를 비공개로 전달, 긴장감을 조성.
- 중간 리뷰 & 데이트권 경쟁: 합숙 3일 차에 ‘슈퍼 데이트권’이나 ‘1:1 데이트권’을 놓고 미션을 수행, 러브라인이 급변.
- 최종 고백 & 공개 선택: 출연자가 이름표를 들고 상대에게 다가가면 LED 보드가 켜지며 “커플 성사 여부”를 실시간 공개.
단순 서바이벌 같지만, 개인의 상처·생활습관·가족관까지 폭넓게 노출돼 ‘심리 관찰 예능’으로도 분류된다.
‘나는 SOLO’가 사랑받는 다섯 가지 이유
- 노필터 감정선
제작진은 참가자들의 선택 번복·오열·환호를 숨기지 않는 롱테이크 편집을 고수한다. 시청자는 “카메라가 아닌 CCTV를 보는 기분”이라며 몰입한다. - 직업·배경 다양성
24~26기 연속으로 의사·변호사·스타트업 CEO가 등장, 직업군·연령대를 확장해 공감대를 넓혔다. - 현실 공감 자막
데프콘의 유행어 “직진이냐 후진이냐, 그게 문제다” 같은 밈형 자막은 SNS 클립 재생수를 견인한다. - 후속 스토리 지속성
커플 탄생 이후 ‘그 후’ 시리즈에서 결혼·이별·재도전까지 공개, ‘연애 예능 단발성’의 한계를 돌파했다. - 전 세대 시청률 균형
2049 타깃뿐 아니라 40~50대도 꾸준히 시청, 실시간 문자 투표·채팅 등 인터랙티브 요소가 가족 단위 시청을 유도한다.
관전 포인트 아홉 가지
- 입주 첫 날 ‘직업 실루엣 게임’—실루엣 힌트만으로 직업 맞히기.
- 랜덤 데이트 박스—이름도 모르는 상대와 3시간 데이트, 호선 강제 변경 가능.
- 슈퍼 데이트권—상대 의사와 무관하게 하루 종일 동행, ‘찌잉’ 혹은 ‘현타’ 양갈래.
- MC 라이브 해설—3MC의 실시간 ‘숨멎 리액션’이 서사의 완급을 조절.
- 솔로나라 메일함—손편지로 감정선 재정립, 한 글자에 담긴 숨은 의미 분석 재미.
- 합숙 5일 차 ‘난간 고백’—옥상 난간에서 이루어지는 고백 의식, 명·암 가장 극적인 순간.
- 최종 선택 의자—‘같이 앉으면 커플 성사’라는 단순 규칙의 잔혹함.
- 방송 직후 VOD·유튜브 클립—실시간 못 본 시청자를 즉시 흡수하는 확장 창구.
- ‘그 후’ 모니터링—커플 근황 공개로, 시청자 팬덤과 서사가 연중 순환.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 |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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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OLO’는 언제·어디서 보나요? | 매주 수요일 밤 22:30, SBS Plus·ENA 동시 방송. VOD는 SBS·웨이브·티빙에 익일 업로드. |
현재 몇 기가 진행 중인가요? | 2025년 6월 기준 26기(205회) 방영 중. |
MC는 누구인가요? |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 3MC 체제. |
프로그램 차별점은? | 결혼 전제·익명 배지·후일담 공개 등으로 리얼리티와 지속성을 높임. |
참가 지원 방법은? | SBS Plus 홈페이지에서 상시 모집(영상·서류 제출) → 예비 면접 → 최종 캐스팅. |
솔로 탈출, 그 마지막 퍼즐을 끼울 사람은?
‘나는 SOLO’는 순정만화 같은 달콤함 대신 현실 같은 시큰함을 던지는 드문 연애 예능이다. ‘설렘’과 ‘뒷맛’이 공존하는 솔로나라의 일주일은 연애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반면교사, 연애를 쉬고 있는 이들에게는 방화벽 없는 관찰 예능으로 다가온다.
어느새 205회를 넘어선 장수 비결은 결국 “사람이 곧 서사”라는, 가장 원초적인 재미였다. 수요일 밤, 당신도 솔로나라의 CCTV 앞에 앉아 한 편의 현실 드라마에 동참해 보라. 어쩌면 다음 시즌, 그 주인공이 당신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