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다시 조립하다
2024년 10월 9일 첫선을 보인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Family By Choice)은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우리는 가족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以家人之名)》을 원작으로 삼아, 청소년 시절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주며 자란 세 남녀가 10년 만에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성장·로맨스 서사를 담아냈다. 방송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0분, 한 번에 2회씩 편성해 2024년 11월 27일 총 16부를 마무리했다.
작품은 ‘조립식’이라는 단어처럼 각기 다른 결핍을 지닌 인물들이 서로 맞물리며 완성형 가족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혈연이 아닌 선택적 가족(Chosen Family) 서사는 최근 청춘 서사에서 주목받는 키워드로, 온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갈등을 동시에 포착한다. 시청자는 매 회 “가족을 규정짓는 마지막 부품은 무엇인가?”라는 수사학적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작품 개요 — 리메이크 그 이상의 공감대
- 방영 기간: 2024.10.09 ~ 2024.11.27 (총 16부, 60–70분)
- 제작·연출: 김승호 PD(「스물다섯 스물하나」 공동연출) × 신예 홍시영 작가
- 제작사: 베이스스토리·하이지음스튜디오·SLL
- 원작: 중국 인기 드라마 《이가인지명》, 인물 구도와 갈등 서사를 한국 정서에 맞춰 재해석
- 편성 방식: 매주 2회 연속 방영으로 “몰아보기”와 “라이브 시청”의 균형을 꾀함. PD는 “다음 이야기를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족·힐링 장르를 표방하지만, 성장통·상실·용서·사랑을 입체적으로 버무려 로드무비 같은 연대기를 완성했다.
캐스팅 & 캐릭터 — 서로의 빈칸을 채운 퍼즐 조각
인물 | 배우 | 캐릭터 한 줄 소개 |
---|---|---|
김산하 | 황인엽 | 외과 레지던트. 과거 사건으로 가족과 거리를 두지만 속은 한없이 따뜻한 장남. |
윤주원 | 정채연 | 동네 베이커리 사장.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지만, 모성 결핍의 외로움을 품고 있는 인물. |
강해준 | 배현성 | 농구 스타를 꿈꾸다 꿈이 꺾인 청춘. 주원을 향한 복잡한 감정을 숨기고 산하와 형제처럼 지낸다. |
윤정재 | 최원영 | 칼국수 집 사장·동네 아빠. 세 아이를 품은 ‘생활형 슈퍼맨’. |
김대욱 | 최무성 | 파출소 경찰. 자신의 실수로 가족에 금 가 버렸다고 믿으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
황인엽·정채연·배현성 세 주연은 “현실 남매” 케미로 호평을 받았고, 조연진 역시 배우 장벽 없는 생활 연기로 서사의 설득력을 높였다.
편성 & 시청 전략 — ‘두 편 연속 방영’이 만든 몰입 곡선
JTBC 측은 “매주 2회 연속 방영”이라는 실험적 편성을 채택했다. 덕분에 클리프행어가 다음 회로 즉시 이어져 “바로 다음 퍼즐 조각”을 확인하고 싶은 시청 욕구를 자극했다. 실제로 3주 차부터 자체 최고 시청률 3.4 %를 돌파하며 입소문을 탔다. 시즌 종영 시점에는 최종회 3.67 %로 출발 시청률 대비 약 1.7배 상승, 힐링물 최고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또한 해외 16개국에 Viu 오리지널로 동시 공개, 대만은 iQIYI 국제판을 통해 동시 스트리밍되어 글로벌 실시간 트렌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관람 포인트 아홉 가지
- 선택적 가족 서사: 혈연이 아닌 정(情)이 만든 공동체를 통해 “가족의 정의”를 재조명.
- 10년 타임슬립 구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의 변화·상처를 입체적으로 드러냄.
- ‘칼국수 집’·‘파출소’ 로케이션: 동네 생활감이 살아 있어 따스한 향수를 자극.
- 청춘·힐링·로맨스 삼중주: 성장통과 첫사랑이 교차하며 단짠밸런스 완성.
- 실제 형사 사건 레퍼런스: 김대욱·파출소 라인이 ‘생활 밀착’ 긴장감을 부여.
- OST 히든 카드: 하성운의 엔딩곡 〈그때의 우리〉가 회차 감정을 응축.
- 생활형 코미디: 국수집·병원·농구 코트 등 일상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웃음 포인트 생성.
- PD의 ‘리얼 프레임’ 연출: 핸드헬드·롱테이크를 적극 활용, 인물들의 숨결까지 포착.
- 리메이크 각색: 한국 가족문화에 맞춘 독자적 서사 추가로 원작 팬도 새로 향유할 재미.
왜 “조립식 가족”이어야 할까?
미디어 학자들은 본작을 두고 “Z세대가 직면한 가족 해체·재구성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첫 지상파급 작품”이라 평가한다. 기존 가족극이 ‘혈연 중심 극복 서사’를 택했다면, 조립식 가족은 결핍→대체→완성이라는 가족 구조 알고리즘을 제시한다. 해외 평론가 Jae-Ha Kim은 “비혈연 가족 모델이 가진 치유력과 한계 모두를 섬세하게 조명했다”며 ★★★★☆를 부여했다.
특히 형제애와 러브라인 양립이라는 섬세한 균형, 그리고 부모 세대의 불완전함까지 서사 안으로 끌어와 “가족을 둘러싼 책임·사랑·용서”를 현실적으로 탐구한 점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 | 답변 |
---|---|
“조립식 가족”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한국: JTBC 다시보기·웨이브 / 해외: Viu・iQIYI 등 스트리밍 서비스. |
총 몇 부작이고 방영 일정은? | 16부작, 2024.10.09 ~ 2024.11.27 매주 수요일 2회 연속 방송. |
주요 출연진은? | 황인엽·정채연·배현성·최원영·최무성 등. |
시청 가능한 연령 등급은? | 15세 이상 시청가(한국 기준) – 일부 가족 갈등·사망 묘사 포함. |
원작과 다른 점은? | 문화적 소재·에피소드 다수 각색, 한국적 정서와 놀이문화 반영. |
빈틈도 퍼즐이 된다
조립식 가족은 완벽한 사람을 끌어다 맞추지 않는다. 부족한 조각끼리 모여 서로의 홈을 채우며 비로소 ‘그림’이 완성된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마음속 작은 빈틈조차 “누군가의 조각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용기를 얻는다. 당신 역시 삶의 퍼즐판 위에 새로운 가족을 조립해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첫 회를 눌러보라. 이야기가 끝나도 남는 온기는 진짜 가족의 온도일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