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로 옮겨온 치유의 무대
2025년 6월 23일 밤 9시 10분, MBN 개국 30주년 기념 예능 오은영 스테이가 첫선을 보였다. 프로그램은 고요한 산사 ‘쌍계사’를 배경으로, 삶의 상처를 품은 일반인이 1박 2일간 머물며 공감과 위로, 그리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는다. 방송 길이는 회당 약 65분이며, TV 본방송과 동시에 WATCHA·TVING·애플TV 채널을 통해 스트리밍된다. ‘정적’과 ‘관찰’을 주축으로 삼지만 첫 회부터 참여자들의 터져 나오는 눈물, 예능 초보 고소영의 설렘, 막내 문세윤의 재치가 버무려져 묵직함과 유쾌함의 균형을 맞췄다.
작품 개요 ― “누구라도 아플 수 있다”는 전제
연출은 이소진 PD가 맡았다. 그는 전작 ‘속풀이 쇼 동치미’를 통해 스타들의 속마음을 끌어올리는 솜씨를 보여 줬고, 이번에는 “대중이 공감할 일반인의 이야기”로 스케일을 넓혔다. 프로젝트 자체는 MBN 30주년 특집이자, 팬데믹·경기침체 이후 커진 ‘마음 건강’ 수요를 겨냥한 힐링 예능이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PD는 “일상의 고단함 속 치유의 첫 단추는 ‘들어 주는 일’”이라며 템플스테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요한 산사의 차분함이 참가자의 방어막을 낮추고, 밤을 밝힌 촛불과 목탁 소리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자연스레 끌어올린다.
출연진 & 역할 ― 삼각 케미로 완성된 힐링 라인
- 오은영: 국민 멘토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참가자의 상처를 진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적 처방’을 제시한다.
- 고소영: 33년 만의 첫 고정 예능. 운영진 겸 ‘큰 누나’ 포지션으로, 요리·청소·산책을 도맡아 현장의 온도를 높인다.
- 문세윤: “황금 막내”라 불리며 중간중간 웃음 버튼을 책임진다. 긴장한 참가자의 어깨를 자연스럽게 풀어 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다.
세 사람은 ‘상담·생활·웃음’이라는 각기 다른 축을 담당하면서도, 카메라 밖에서는 계속 토론을 이어 가며 참가자가 하루라도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형식 & 공간 ― 1박 2일, 다섯 단계의 힐링 루틴
- 도착 & 입소식: 참가자들은 휴대폰을 반납하고, 전통 차 한 잔으로 스테이에 적응한다.
- 오토크(오픈 토크): 대청마루에 둥글게 앉아 가벼운 자기 소개 후, 오은영 박사의 질문이 시작된다.
- 식사 & 공양: 고소영이 준비한 ‘산사 밥상’으로 마음과 몸을 동시에 달랜다.
- 명상 산책: 새벽 예불 전 고즈넉한 숲길을 돌며,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 피드백 & 작별: 마지막 날 오전, 각자에게 맞춤 솔루션과 ‘돌아가서 할 일’ 목록이 건네진다.
이 다섯 단계는 단순 관찰을 넘어 참가자의 서사 구조를 설계한다. “시작—고백—공감—성찰—실행”의 순환 고리가 매 회 반복되어,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투영하게 된다.
1회 참가자 사례 ― ‘눈물 버튼’이 된 진짜 이야기
첫 방송에는 총 일곱 명이 등장했다. ‘악플로 폐업한 자영업자’, ‘30대 끝자락 연습생’, ‘결혼을 포기한 40대’, ‘외모 불안 때문에 마스크 벗지 못하는 여성’ 등 각기 다른 사연이지만, 공통점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마음의 통증”이다.
특히 ‘악플 피해자’는 연애·사업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나를 향한 혐오가 세상 전부”라고 토로했고, 오은영 박사는 “디지털 상처는 실제 상처와 동일한 생물학적 통증 반응을 유발한다”고 설명하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후 진행된 ‘삼베 베개 만들기’ 체험은 참가자 스스로 ‘위로의 상징’을 완성해 보는 단계다. 방송 말미에는 ‘통금 40세’ 참가자의 어머니가 깜짝 방문해, 녹화가 잠시 중단될 정도로 감정이 격해졌다. 이 장면은 시청률 분당 최고 4.6%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시청 포인트 여섯 가지
- 실시간 공감력: 상담 장면이 자막 대신 ‘감정 키워드 그래프’로 시각화돼 이해를 돕는다.
- 템플스테이 ASMR: 빗소리·바람소리·목탁음이 3D 오디오로 촘촘히 깔려, 힐링 효과를 극대화한다.
- 생활 밀착형 솔루션: 전문용어보다 ‘하루 10분 빈 의자 대화법’ 같은 구체적 실천 지침이 강조된다.
- 예능·다큐 사이의 균형: 문세윤의 즉흥 콩트가 무거운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한다.
- 출연진 케미: 고소영의 ‘반백수 요리’ 실패담, 문세윤의 ‘수행복 패션쇼’ 등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
- 거울 효과: 시청자는 ‘나도 저럴 수 있다’는 동일시를 통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를 얻는다.
시청 전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 |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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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볼 수 있나요? | MBN 매주 월요일 오후 9:10, 동시에 WATCHA·TVING·애플TV 채널 VOD 제공. |
프로그램 길이는? | 회당 약 1시간 5분. 시즌 1은 총 8부작 예정. |
진행자는 누구인가요? | 오은영·고소영·문세윤 3MC 체제. |
촬영지는? | 경남 하동 ‘쌍계사’와 인근 산사. |
참여 방법은? | MBN 공식 홈페이지 ‘사연 신청’ 탭에서 접수 가능(연중 상시). |
당신의 마음도 잠시 머물다 가세요
오은영 스테이는 거창한 메시지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어디서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 준다면?”이라는 단순한 질문을 던진다. 카메라 렌즈는 참가자의 눈가를 한참 비추다, 곧이어 자연 풍경으로 넘어간다. 그 순간 시청자는 낯선 산사에 가만히 앉아 있는 듯한 체험을 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더 남았다. 다음 주, 또 어떤 사연이 템플스테이를 울릴까. 텔레비전을 켜고 잠시 머물러 보라. 위로의 자리는 늘 당신의 몫으로 비워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