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의 문이 열리다
2025년 4월 18일, SBS 금토 심야 시간대에 독특한 제목의 귀궁(The Haunted Palace)이 문을 열었다. 한밤중 왕궁을 배경으로 무녀·이무기·팔척귀가 뒤얽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사극판 고스트버스터즈냐”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실제 방송은 예상을 뛰어넘는 퇴마 활극 × 궁중 로맨스 × 코미디의 하이브리드 장르였고, 매주 금·토 밤 10시 시청자를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작품 개요 ― 팔척귀가 들끓는 궁궐, 그리고 빙의된 첫사랑
공식 기획의도에 따르면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한 무녀 여리(김지연), 그리고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악신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서며 벌어지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작품의 얼개는 단순 퇴마물이 아니라 “무녀 vs 악신 vs 귀신 vs 왕권” 사각 구도를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이별·승천·구원이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끌어올린다. 덕분에 드라마는 귀신전설·궁중정치·첫사랑 서사를 입체적으로 직조하며 70분짜리 16편을 내내 숨 돌릴 틈 없이 밀어붙인다. 특히 ‘팔척귀’라는 토속 설화를 현대적 스토리텔링으로 재가공해, 극의 공포감을 한국적 정서에 맞춰 극대화했다.
주요 인물과 배우들의 면면
- 윤갑 / 육성재 – 서얼 출신 검서관. 타고난 약골이지만 팔척귀에게 맞선 선조의 피를 이었다. 강철이에 빙의돼 인간 ↔ 악신 2중 연기를 소화하며 극을 끌어간다.
- 여리 / 김지연 – 만신 집안 손녀이자 영매. 운명을 거부하지만 결국 팔척귀와 강철이를 매개하는 빙의·천도 의식을 주도한다.
- 강철이 / 육성재(1인2역) – 용이 되지 못해 인간을 증오하는 이무기. 윤갑의 몸에서 인격을 공유하며, 사랑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한다.
- 이정 / 김지훈 – 개혁 군주이자 나라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감수하는 인물. 최종국면에선 팔척귀의 빙의 숙주가 돼 ‘선과 악’을 넘나드는 1인 2역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 풍산(김상호)·박중전(한소은)·팔척귀(서도영) 등 조연은 각기 다른 사연을 품어 궁궐을 더욱 음습하고, 동시에 애틋하게 만든다.
방영 및 편성 ― 8주 완주를 유도한 금·토 10시 16부작
드라마는 4월 18일~6월 7일 매주 금·토 밤 10:00~11:10(KST)에 방송됐으며, 16부작 편성으로 왕궁·설화·러브라인을 촘촘히 채웠다. SBS는 OTT 동시 공개 대신 “본방 사수” 전략을 택해 실시간 댓글·시청자 추리 배틀을 유발했고, 회차당 70분 러닝타임으로 ‘확장된 영화’ 같은 몰입감을 부여했다. 그 결과 닐슨코리아 기준 1회 6.2%로 출발한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동시간대 1위 굳히기에 성공했다
관람 포인트 아홉 가지
- 팔척귀 설화 x 궁궐 정치 – 설화 속 귀(鬼)와 실존 세력 간 무력·외교·굿판이 한데 얽히며 역사 IF 관전 재미를 제공.
- 육성재 1인 2역 – 윤갑(순정남)·강철이(악신)의 표정·톤·걸음걸이가 매 장면 대비돼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 궁중 굿판 시퀀스 – 500명 군무·실제 무속 음악 감독 참여로 현장감이 폭발, 6회 ‘삼도천 굿’은 명장면으로 회자.
- 궁궐 세트와 VFX – 실제 전북 고창·용인 민속촌 로케이션에 블루스크린 VFX를 합쳐, 밤하늘 용승천·팔척귀 연무를 구현.
- 로코 감성 – ‘첫 사랑 재회’ 트로프를 판타지 스릴러 안에 녹여, 공포와 설렘을 번갈아 분사한다.
- 코믹 호러 – 깜짝 점프 스케어 직후 술사 ‘풍산’의 B급 유머가 긴장을 풀어주는 롤러코스터 톤 체인지.
- 정치 미스터리 – 팔척귀 원한의 기원에 왕실 쿠데타 서사가 얽히며, 12~14회는 ‘누가 진짜 괴물인가’라는 역전 극.
- 야사 기반 에피소드 – 회당 한 편씩 조선 괴담(달걀귀, 불도깨비 등)을 다뤄 옴니버스 재미도 챙긴다.
- 엔딩 크레딧 쿠키 – 매회 쿠키 영상이 ‘팔척귀의 다음 타깃’을 시사, 시청자가 SNS에서 떡밥을 해석하게 유도.
왜 ‘귀궁’이어야 할까?
비슷한 시기 방영된 사극·판타지와 달리 “귀궁”은 설화·로맨스·퇴마를 철저히 동등 비율로 섞었다. 제작사 아이윌미디어는 200억 원을 투입, UHD 제작과 돌비 디지털 음향으로 “궁궐판 다크 유니버스”를 표방했는데, 이는 사극에 흔치 않은 다이내믹 카메라워크·호러 사운드 디자인을 가능케 했다.
또한 윤수정 작가·윤성식 PD의 전작 경험(왕의 얼굴, 철인왕후)이 결합돼, 전통 소재를 현대적 리듬으로 풀어내는 “K-설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 |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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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은 어디서 시청할 수 있나요? | SBS 지상파·SBS 플러스 재방송, 웨이브·티빙 VOD 스트리밍 제공. |
총 몇 부작이며 방송 기간은? | 16부작, 2025년 4월 18일~6월 7일 매주 금·토 밤 10:00. |
시청 등급은? | 한국 방송 기준 15세 이상 시청가(폭력·공포·굿판 묘사 포함). |
실제 설화를 바탕으로 하나요? | 팔척귀·이무기·무녀 서사는 조선 야사에서 착안, 서사·인물은 창작. |
마무리 ― “궁궐 문이 닫혀도 퍼지는 전율”
팔척귀가 사라진 뒤에도, 귀궁이 남긴 울림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악신도, 무녀도 결국 “살아남은 사람이 짊어질 이야기”라는 메시지는 8주간 웃음과 공포를 함께 맛본 시청자의 뇌리에 오래 남는다. 이제 궁궐 문은 닫혔지만, 설화와 로맨스가 자아낸 황홀한 잔향 덕분에 우리는 다시금 되묻게 된다.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느 선까지 귀(鬼)와 거래할 것인가?”—그 질문이야말로 “귀궁”이 끝나고도 계속되는 진짜 퍼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