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1일 첫 전파를 탄 뒤 무려 700회가 넘는 회차를 소화하며 한국 버라이어티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써 내려가는 SBS 「런닝맨」. ‘도심 속 숨바꼭질’이라는 초기 콘셉트에서 출발해, 이제는 야외·실내·해외를 넘나드는 초대형 레이스 쇼로 진화했다.
2025년 현재 프로그램은 일요일 오후 6시 10분 고정 편성 슬롯을 지키며, 14년 차를 넘어 15년 차로 접어든 지금도 웃음·긴장·감동을 한 데 엮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사수하고 있다. ‘웃음을 주되 긴장감을 빼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시대 흐름에 맞춘 게임 룰 변주·서바이벌 포맷 업그레이드·탄탄한 멤버 케미를 앞세워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쯤 되면 지치지 않을까?”라는 대중의 우려를 번번이 뒤엎으며, 런닝맨은 여전히 전력 질주 중이다.
프로그램 개요 — 거리 레이스의 서사적 진화
런닝맨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뛰는’ 예능이 아니라 ‘이야기를 품은 경기’라는 점이다. 초기에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제한 시간 안에 미션을 해결하는 ‘체험형 버라이어티’에 가까웠지만, 2013년 이후부터는 테마·세계관·시나리오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게임 영화’ 같은 몰입감을 창출했다.
예컨대 ‘좀비 학교’ 편처럼 공포 스토리를 가미하거나, ‘타임 트래블’ 시리즈처럼 멤버들이 각종 힌트를 조합해 엔딩을 ‘해킹’하도록 설계하는 등 회차마다 기승전결이 살아 있다. 그러한 스토리텔링은 ‘예능은 가볍다’는 편견을 깨고, “과연 이번에는 어떤 장르Mix가 나올까?”라는 기대감을 형성해 일요일 저녁을 기다리게 만드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 특유의 돌발 상황을 통제 불능 변수로 둔 채 멤버들의 캐릭터·관계성을 서사로 끌어안아, 제작진 각본과 즉흥성이 절묘히 합쳐진 하이브리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정 멤버 프로필 — 6인 6색 리액션 라인업
- 유재석 – ‘국민 MC’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진행·리액션·드립까지 3박자를 담당, 긴장과 해학의 균형추 역할을 한다.
- 지석진 – ‘왕코 vs 왕코’ 자학 개그로 시작해 이제는 ‘어른이’ 캐릭터로 후배 몰이에 적극 동참, 예측 불가 행보로 레이스 판도를 흔든다.
- 김종국 – ‘스파르타·능력자’. 체력·추리·배신 모두 S급이지만, 의외로 허당 면모로 굴욕샷을 자주 찍으며 인간미를 공급한다.
- 하하 – 야망 가득 ‘꼬마 악마’. 팀 배신·몰래카메라 설계·B급 애드리브로 웃음 전선을 이끈다.
- 송지효 – ‘멍지’이자 ‘ACE’. 느린 반응 같아 보이지만 결정적 순간에 날카롭게 게임을 뒤집는 반전 스킬을 지녔다.
- 양세찬 – 2017년 합류 후 ‘구강격투기’ 타이틀을 얻은 막내 라인. 특징은 폭주랩 같은 멘트와 뜻밖의 허세.
2023년 10월 눈물 속 하차했던 전소민은 2025년 1월 ‘초대 손님’ 자격으로 재등장해 여전한 예능감을 증명, 옛 팬들에게 추억 포인트를 제공했다. 멤버들의 개인 캐릭터가 확고한 덕에, 매 회차 ‘팀 편성’만 달라져도 결과가 예측불허가 되는 것이 런닝맨 고유의 묘미다.
시그니처 게임 — 이름표 뜯기의 원형과 진화
런닝맨을 상징하는 게임은 단연 ‘이름표 떼기’다. 상대 팀 혹은 전 멤버의 등을 노려 이름표를 뜯으면 즉시 아웃되는 룰은 축적형 전투보다 순식간 승부를 선호하는 한국 예능 시청 패턴에 딱 들어맞았다. 하지만 10년 넘게 같은 게임을 반복할 수 없기에 제작진은 매 시즌 독창적인 변형을 선보였다. 예를 들어, 광란의 좀비 vs 인간 편에서는 ‘감염’이라는 추가 룰을 넣어 이름표를 뜯긴 멤버가 좀비로 전환되면서 스릴이 배가되었다.
또 가상화폐 레이스에서는 이름표가 동전 가치로 환산되어 ‘포지션 트레이딩’ 개념을 도입했다. 이러한 룰 메이커 정신은 런닝맨을 단순 예능이 아니라 ‘예능계의 게임 디자인 연구소’로 끌어올렸다. 미션마다 새 기믹이 투입되니, 멤버뿐 아니라 시청자도 언제 어디서 배신이 터질지 긴장하게 된다. 그 결과 커뮤니티에는 “오늘 룰 북 요약 부탁”이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며, 2차 창작·Meme 소비가 활발하다.
글로벌 팬덤 & 레전드 게스트 — 국경 없는 웃음
공식 유튜브 ‘런닝맨 채널’ 구독자는 530만 명을 넘어섰고, 매주 업로드되는 ‘하이라이트 클립’은 평균 100만 뷰를 가볍게 돌파한다. 동남아·중화권·남미에 이르기까지 Viu·KOCOWA·iQIYI 등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되면서 K-예능의 해외 저변을 넓혔다.
특히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잡은 ‘런닝맨 테마파크(서울·자카르타)’는 팬들이 직접 이름표 뜯기를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성지다. 게스트 또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다. 그룹 뉴진스·세븐틴·NCT 등 K-팝 4세대 아이돌부터, 배우 이병헌·마동석 같은 톱스타, 미나 프로레슬링 등의 해외 스포츠 스타까지 장르·국적을 뛰어넘은 라인업을 선보여 매주 신선한 케미를 생성한다.
편성 & 최신 에피소드 — 여전히 기록 갱신 중
2025년 1월 5일 734회 ‘Resolve to Part Ways with 2024’로 시즌 신호탄을 쏘아 올린 런닝맨은 2월 23일 방영된 741회 ‘SOS Critical Cleanup Zone’까지 평균 4%대 시청률을 유지, 동시간대 경쟁작을 꾸준히 제쳤다.
특히 740회 ‘Don’t Go Family’ 에피소드는 멤버들이 각자 ‘가짜 친척’으로 분장해 단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김종국의 이름표를 3초 만에 떼어낸 송지효의 ‘ACE 본능’으로 화제가 됐다. 스마트폰 숏폼 트렌드에 대응해, SBS 공식 인스타그램은 에피소드 별 ‘30초 스포일러’ 릴스를 선보여 화제 전파 속도를 높였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질문 |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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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은 언제 어디서 시청할 수 있나요? | 한국 SBS TV 매주 일요일 18:10 KST. 해외는 플랫폼별로 Viu(동남아), KOCOWA·Viki(미주), iQIYI(중화권) 등을 통해 시청 가능. |
2025년 기준 고정 멤버는? |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양세찬. 전소민은 2023년 하차 후 간헐적 게스트. |
이름표 뜯기 말고도 대표 게임이 있나요? | 단체 레이스, 스파이 미션, ‘런닝볼’ 경매, ‘레전드 오브 퀴즈’ 등 회차별로 룰이 달라진다. |
누적 회차·시즌 수는? | 2025년 6월 기준 745회(예정) 이상, 연도별 시즌 구분으로는 ‘시즌 2025’가 진행 중. |
시청 등급은? | 12세 이상 관람가. |
맺음말 — 당신의 일요일이 다시 달린다
‘런닝맨’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다. 질주·배신·반전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거대한 놀이판이며, 동시에 사람 냄새가 녹아든 인간극장이다. 15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기획·출연자·시청자가 공생하며 완성해 온 ‘함께 뛰는 서사’는 시청률 지표에 찍히지 않는 문화적 자산으로 성장했다.
“오늘도 이름표는 뜯겼지만 웃음은 지켰다”는 자기 패러디처럼, 런닝맨은 계속 새로운 룰을 걸치고 다시 달릴 것이다. 일요일 저녁 6시 10분, 리모컨을 잡은 당신의 심장도 함께 뛸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름표 뒤의 이야기, 그리고 당신의 웃음이 완성될 시간은 지금도 다가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