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사랑을 원하는 아내, 그리고 혼자 있고 싶은 남편.
서로 다른 감정의 언어는 부부 사이에 깊은 균열을 만들 수 있습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등장한 ‘체인지 부부’는 많은 부부가 겪고 있는 이 감정의 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이 부부가 보여준 문제는 단지 사랑이 식어서일까요? 아니면, 서로 다른 ‘감정 사용 설명서’ 때문일까요?
끊임없는 애정 표현을 원하는 아내
연애 시절과 다른 현재의 남편
연애 시절,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던 남편은 결혼 후 “질린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자기야~”를 외치며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지만, 남편은 점점 더 아내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이런 상황은 단순한 성격 차이가 아닙니다.
많은 아내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말과 행동의 표현’을 중시하지만, 남편은 그 요구 자체를 감정의 부담으로 느끼기 쉽습니다.
아내의 사랑이 ‘감정의 강요’가 될 때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부탁했지만, 남편은 강요로 느낀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안일을 같이 하며 애정을 느끼고 싶지만, 남편은 이를 ‘통제’로 받아들이고 있던 것입니다.
결국, 아내가 기대한 ‘공감’과 ‘관심’은 남편에게는 ‘자유의 침해’로 인식되며 둘의 감정이 계속 어긋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혼자 있고 싶은 남편의 속마음
게임 속에서 찾는 자유
남편은 하루에 3~4시간, 주말엔 8~9시간씩 게임에 몰입합니다.
아내는 그 시간을 함께 육아하고 대화하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어 하지만, 남편에게는 유일하게 온전히 자신을 위한 시간입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가족보다 자신이 우선이라고 느낀다”고 말하며, 이는 단순한 이기심이 아닌 자기 보호 기제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남편은 결혼과 육아라는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고, 그 돌파구가 바로 게임이라는 겁니다.
감정적 거리두기의 이유
남편은 “해줘도 욕먹는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아내가 원하는 것을 행동으로는 했지만, 투덜대거나 성의 없이 했다는 이유로 불만을 들은 경험이 반복되면서 ‘내가 뭘 해도 소용없다’는 무력감이 생긴 것입니다.
이런 감정은 배우자와의 정서적 단절로 이어지며, 사랑의 감정은 점점 퇴색하게 됩니다.
감정 격차를 극복하려면?
감정의 언어를 다시 배워야 한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의 ‘감정 언어’를 이해하고 맞춰주는 것입니다.
아내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남편은 자유와 공간을 원합니다.
이 둘은 상충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대화의 방식과 감정 표현의 전략만 바꿔도 충분히 조율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아내는 “같이 TV 보면서 쉬자”는 방식으로 남편의 공간을 인정하면서 소통의 기회를 만들 수 있고, 남편은 하루 일정 시간만이라도 ‘온전히 아내와 보내는 시간’을 계획하는 식으로 감정의 교차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은 선택이 아닌 필수
부부간 갈등이 반복된다면, 더 이상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중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오은영 박사와 같은 전문가들은 중립적인 시선으로 서로의 감정을 통역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왜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오해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로 바뀌게 됩니다.
결혼은 ‘감정의 협업’이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성향, 감정 표현 방식, 기대치 속에서 끊임없이 조율하고, 맞춰가는 협업의 과정입니다.
혼자 있고 싶은 남편과 함께 있고 싶은 아내 사이의 갈등은 단지 그 시작일 뿐,
이해와 존중이라는 기본값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감정이 통하는 부부가 되기 위한 첫 걸음
‘체인지 부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사례입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혼자 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 충돌은,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감정을 요구하기 전에, 감정을 나누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세요.
진심은 말로만이 아니라, 방식과 타이밍을 통해 전달될 수 있습니다.
📌 지금 바로 질문해보세요:
“나는 내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을까?”
“혹시 내가 원치 않게 감정을 강요하고 있진 않았을까?”
당신의 결혼 생활에도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